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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년 역사의 로마 최고(最古) 카페, 임대료 분쟁으로 문 닫다

로마 카페 그레코 폐점

로마의 시간이 멈춘 듯한 카페가 사라졌습니다. 1760년 개업 이후 265년 넘게 운영되던 로마의 최고(最古) 카페 Antico Caffè Greco가 2025년 10월 강제 퇴거로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2017년 임대차 계약 만료 후 시작된 Israelite Hospital of Rome와의 장기 임대료 분쟁에서 패소한 결과입니다. 월 임대료 6배 인상을 감당하지 못한 운영자는 8년에 걸친 법정 싸움 끝에 건물을 떠나야 했고, 건물 소유주인 병원 측은 리노베이션 뒤 새 운영자를 들여 역사적 카페로 재개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과연 이 사건은 단순한 임대 분쟁일까요, 아니면 역사와 시장 논리 사이의 충돌일까요?

265년을 버틴 카페, 로마의 살롱이었다

Antico Caffè Greco는 그리스 출신 이민자 Nicola della Maddalena가 1760년에 연 카페로,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하우스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역사적 카페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19세기부터 작가, 예술가, 정치인, 영화배우 등이 드나드는 ‘살롱’ 역할을 했고, Charles Dickens, Henry James, Orson Welles, John Keats, Audrey Hepburn, Sophia Loren, Elizabeth Taylor, Princess Diana 등 수많은 인물이 이곳을 찾았다는 점이 관광 명소로서의 상징성을 강화했습니다. CNN / Greek Reporter

이 카페는 벽을 가득 채운 약 300점의 미술품과 19세기 부르주아 및 ‘달콤한 삶(La Dolce Vita)’ 시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붉은 벨벳 좌석, 장식이 특징이었고, 1953년 이탈리아 교육부가 인테리어와 소장품을 포함한 공간 전체를 ‘문화재·국가적 관심 장소’로 지정해 보호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문화적 가치가 높았습니다. Giacomo Casanova의 회고록에 언급된 로맨틱한 일화, 1890년 Buffalo Bill 방문 등 다양한 스토리가 ‘역사적 카페’ 이미지를 만들어왔습니다. CNN

월세 6배 인상이 불러온 8년 법정 싸움

건물 소유주인 Israelite Hospital of Rome와의 갈등은 80년 장기 임대계약이 끝난 2017년 9월 이후 본격화되었습니다. 병원 측은 당시 월 임대료를 약 17,000유로(약 2만 달러 수준)에서 120,000유로(약 14만 달러 수준)로 6~7배 가까이 인상하려 했고, 이는 구찌·베르사체·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한 Via dei Condotti 일대 상업 임대료 수준과의 형평성을 내세운 조치였습니다. CNN / Wanted in Rome

운영자 Carlo Pellegrini와 Flavia Iozzi 측은 월세 6배 인상은 감당 불가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연간 80만 유로 수준의 임대료 지불이나 약 1,000만 유로에 이르는 건물 매입 제안 등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병원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약 8년에 걸친 소송 끝에 2024년 7월 이탈리아 대법원(Court of Cassation)이 병원 측의 명도권을 최종 인정했고, 여러 차례 집행 연기 끝에 2025년 10월 군경과 집행관이 출동해 운영자 측을 퇴거시키고 출입문을 봉인했습니다. CNN / Aman Alliance

법원 판결의 핵심 근거는 무엇이었나

안티코 카페 그레코 폐업 판결의 주요 근거는 건물 소유주인 Israelite Hospital of Rome의 임대료 인상 요청과 임대계약 종료에 따른 명도권 인정에 있습니다. 2017년 8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후 병원 측은 월 임대료를 기존 약 2만 달러에서 약 14만 달러로 6배 이상 인상 요구했으며, 이는 Via dei Condotti 일대의 고가 상업 임대료 수준과 맞춘 조치였습니다. 카페 운영측은 인상분을 감당하지 못해 여러 차례 소송과 항소를 제기했으나 모두 패소했습니다.

2024년 이탈리아 대법원(Court of Cassation)은 Israelite Hospital의 명도권을 최종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고, 이에 따라 2025년 10월 카페는 강제 퇴거 당했습니다. 법원은 임대료 인상이 합리적인 시장 가격 조정 범위 내이며, 소유주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판결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병원 측은 임대료 수익을 의료 서비스 개선에 사용하는 공익적 목적도 강조했습니다. CNN / Greek Reporter

2025년 10월, 강제 퇴거로 끝난 이야기

강제 퇴거 직전·직후, 직원들은 누수 등 훼손 우려를 이유로 소장 미술품과 가구, 장식 등을 반출했으며, 병원 측 설명에 따르면 이들 자산은 현재 이탈리아 문화부가 가치를 인정해 보관 중입니다. Israelite Hospital 측은 연간 약 10만 유로에 달했던 ‘시장가 대비 낮은 임대료’ 차액에 대해 과거 미납분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 운영자를 선정한 뒤에도 카페의 역사성을 유지하고 문화재로서의 특징을 보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CNN

현재 Via dei Condotti 상의 해당 매장은 실내 조명이 켜져 있음에도 비어 있는 채로 남아 있으며, 주변의 고임대–공실 문제와 맞물려 ‘불 꺼지지 않는 빈 상점’이라는 도시 미관·상권 문제의 상징처럼 언급되고 있습니다. 관광객과 주민들은 유리창 너머 텅 빈 공간만 바라볼 수 있는 상황으로, 현지 언론·국제 매체에서는 “로마가 역사적 장소를 고부가 상업 임대와 관광 트래픽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라는 도시 정책 이슈로도 연결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CNN

의료 재원 vs 문화유산, 누구의 손을 들어야 하나

Israelite Hospital of Rome는 자산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을 국립보건시스템과 연계된 의료 서비스 개선에 전용해 왔으며, 임대료 인상도 “모든 시민의 건강을 위한 재원 확보”라는 공적 목적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럭셔리 브랜드가 모여 있는 초중심 상권의 시세에 맞춘 인상이라는 점에서, 병원·일부 시각은 “역사적이지만 상업적으로 매우 수익성이 높은 위치를 감안하면 정당한 시장조정”이라고 봅니다. CNN / Wanted in Rome

반면, 문화·유산 보존 단체와 일부 언론은, 지나치게 높은 상업 임대료가 로마 도심의 소규모 역사상점들을 밀어내고 공실과 ‘브랜드 일색’ 상권을 양산한다는 점을 비판하며, Caffè Greco 사례를 “문화유산이 시장 논리에 밀려난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합니다. The New World

동시에, 몇몇 비평·현지 반응은 Greco가 이미 고가·관광지화되면서 ‘동네 살롱’으로서의 진정성을 상실했고, 높은 가격 대비 커피 품질은 평균적이었다는 지적도 제기해, 단순한 ‘향수 어린 유산’이 아니라 현재 운영 모델의 한계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여줍니다. CNN

로마가 잃은 것, 그리고 남은 질문

요약하면, Antico Caffè Greco 폐업은 단일 카페의 임대 분쟁을 넘어, 역사적 장소를 둘러싼 공익(의료 재원), 시장 논리(상업 임대료), 도시의 문화 정체성과 관광산업 방향성 사이의 긴장이 한꺼번에 드러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265년을 버틴 카페는 이제 유리창 너머 텅 빈 공간으로만 남았고, 로마는 역사와 시장 논리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The New World

병원 측은 리노베이션 후 새 운영자를 들여 역사적 카페로 재개장하겠다고 밝혔지만, 300점의 미술품과 붉은 벨벳 좌석이 사라진 그곳이 과연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로마가 역사적 장소를 고부가 상업 임대와 관광 트래픽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그리고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이 정말 시장 논리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답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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