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남부 Shan 주 Hopong에서 2025년 9월 25일, 중앙 커피 가공 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공장은 단순한 시설이 아닙니다. 10년간 양귀비 재배에서 커피 생산으로 전환한 1,000명 이상 농민들의 독립 선언이자, 세계 최대 불법 아편 생산국 미얀마에서 합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로 나아가려는 실험의 결과물입니다. Green Gold Cooperative(GGC)가 주도한 이 전환은 국제사회의 지원과 농민들의 결단이 만든 성과이지만, 여전히 5억 달러 규모의 아편 경제가 작동하는 지역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존재합니다.
양귀비 대신 커피를 선택한 이유
Shan 주는 미얀마 아편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지역입니다. 양귀비는 빠른 현금 수입을 보장하지만, 불법이며 삼림 벌채와 토양 침식을 초래합니다. 무엇보다 농민들을 범죄 경제에 묶어두는 굴레였습니다. 2015년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가 시작한 대체 개발 프로그램은 커피를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커피는 합법적이고, 국제 시장에서 유기농과 공정무역 인증을 통해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배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그늘 나무를 활용한 생태 방식으로 화학 비료 없이도 토양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핀란드, 독일, 스위스 정부가 지원한 이 프로그램은 농민 교육, 700헥타르 재조림,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1,000명 이상이 참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UNODC
초기의 회의와 극복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커피 가격 불안정성을 우려하며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국제 수출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점진적으로 전환이 확산됐습니다. Shan과 Pao 민족 농민들이 협력해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며, 프랑스 회사 Malongo와의 파트너십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됐습니다. ABC News
530명에서 1,000명으로: GGC의 성장 스토리
2015년 530명으로 시작한 Green Gold Cooperative는 현재 48개 마을 1,000명 이상의 생산자 네트워크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커피를 재배하는 것을 넘어, 협동조합을 통해 수익을 공유하고 지역사회를 변화시켰습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1,000톤 이상의 그린 커피를 수출하며 548만 달러 수익을 창출했고, 이는 양귀비 재배로는 불가능한 합법적이고 지속가능한 소득이었습니다. UNODC
미얀마 최초 공정무역 인증의 의미
2019년, GGC는 미얀마 최초로 Fairtrade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Moe Ohn을 비롯한 농민들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이 인증은 최소 보장 가격과 프리미엄을 제공하며, 농민들은 이를 학교, 도로, 보건소 같은 사회 프로젝트와 협동조합 강화, 생산 개선에 재투자했습니다. 특히 여성 농민들—Moe Ohn, Nang Htwe 등—이 성평등, 아동 노동 금지, 유기농 촉진을 통해 직접적인 혜택을 받았고, 프리미엄 일부는 가공 공장 부지 구매에도 사용됐습니다. UNODC
중앙 가공 공장 개소, 독립의 시작
스위스 정부 지원으로 3년 전 1단계 건설이 시작됐고, 일본 정부와 JICA가 최종 단계를 완성했습니다. 새 공장은 커피 가공, 로스팅, 포장, 품질 분석을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는 농민들이 외부 가공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UNODC는 토지 소유권 증명(여성 포함)과 700헥타르 재조림 교육을 추가 지원해 지속가능성을 강화했습니다.
250명이 모인 개소식
2025년 9월 25일, 250명 이상이 참석한 개소식에서 일본, 핀란드, 이탈리아 대사관 대표와 JICA가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일본 대사가 건물 키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UNODC 국장 Yatta Dakowah는 “불법 경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대안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UNODC
그러나 여전히 남은 과제들
성과가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복잡합니다. Shan 주는 5억 1,800만 달러 규모의 아편 경제가 지속되는 곳이며, GGC의 성공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빈곤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양귀비 재배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분쟁 지역의 불안정성은 장기적인 환경 복구와 경제 전환을 어렵게 만듭니다.
협동조합의 취약성
2018년 중간 평가에서 협동조합의 자금 격차와 마케팅 취약성이 지적됐습니다. 초기 협동조합 운영 경험 부족으로 농민 자율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으며, 외부 지원이 줄어들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협동조합이 약한 고리로 남을 경우, 전체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업계의 걱정입니다. UNODC 평가보고서
5억 달러 아편 경제의 그림자
더 큰 문제는 구조적입니다. Shan 주 전체에서 여전히 5억 1,800만 달러 규모의 아편 경제가 작동하고 있으며, GGC의 1,000명 전환은 전체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작은 성과입니다. 빈곤과 분쟁이 지속되는 한, 양귀비는 많은 농민들에게 여전히 생존의 수단으로 남아 있습니다. 커피 전환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작물을 바꾸는 것을 넘어, 지역 전체의 경제 구조와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ABC News
작은 성공이 만드는 큰 변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GGC의 사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합법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안이 존재하며, 국제 협력과 농민들의 의지가 결합되면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처음 커피 씨앗을 심었던 530명의 농민들은 이제 48개 마을 1,000명 이상의 네트워크로 성장했고, 미얀마 최초 공정무역 인증을 받으며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중앙 가공 공장의 개소는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농민들이 가공, 로스팅, 포장, 품질 분석까지 독립적으로 처리하며 가치 사슬 전체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진정한 경제적 독립의 시작입니다. 외부 가공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자율성을 모두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국제사회의 역할과 책임
이 성공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핀란드, 독일, 스위스, 일본 정부와 UNODC, JICA가 10년간 농민 교육, 재조림, 인프라 건설, 인증 획득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외부 지원이 줄어들 때 협동조합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가 진짜 시험대입니다. 2018년 평가에서 지적된 자금 격차와 마케팅 취약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