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우간다가 47,606.7톤의 커피를 수출하며 오랜 기간 아프리카 최대 커피 수출국이었던 에티오피아(43,481톤)를 제쳤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3.59% 증가한 수치로, 연간 커피 수출액은 20억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농가 교육과 품질 관리, 중국 등 신흥 시장과의 전략적 협력, 그리고 브라질 가뭄으로 인한 대체 수요가 이 같은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47,606톤, 역사적 역전의 순간
우간다가 아프리카 커피 수출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전까지, 에티오피아는 오랜 기간 그 위치를 지켜왔습니다. 에티오피아는 고품질 아라비카와 깊은 커피 문화 유산으로 강한 위상을 유지해왔고, 우간다는 2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5월, 우간다는 단일 월 기준 47,606.7톤을 수출하며 역사적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Intelligence Coffee / Uganda Broadcasting Corporation / Xinhua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물량 증가만이 아닙니다. 우간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연산 2,000만 자루(약 120만 톤) 생산 목표를 설정하며 글로벌 가격 변동성 대응과 부가가치 강화 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간다 농림축산수산부(MAAIF)와 우간다 커피개발청(UCDA)은 “수출 주도형 가치사슬 고도화가 국가 경제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Uganda Ministry of Agriculture
1위를 만든 세 가지 동력
정부 주도 품질 혁신
우간다 커피 수출 증가의 핵심은 정부의 체계적인 정책 지원입니다. 우간다 농림부와 UCDA는 농가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 스마트 농업, 해충 관리, 수확 후 처리, 협동조합 구성 등 기술과 지식을 전수했습니다. 2025년 9월 기준 약 4,300명이 166회 전문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는 생산성과 품질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무엇보다 엄격한 품질 통제와 검사·인증 체계 강화가 돋보입니다. 농가의 생산부터 수출까지 품질 일관성이 높아졌으며, 묘목장(Nurseries) 190개, 가치사슬 참여자 241명을 검증하는 등 관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급 로부스타 Screen 17 등 프리미엄 등급은 시장에서 높은 단가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Uganda Ministry of Agriculture / Rising Nation Uganda
시장 다각화 전략
전통적으로 유럽이 주 수출처였던 우간다는 이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대륙 내로 시장을 적극 확장하고 있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이탈리아(25.6%), 독일(13%), 스페인 등이 주요 수출국이며, 아프리카 내에서는 수단, 알제리, 모로코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쪽에서는 인도, 베트남, 중국, 미국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한 무역 촉진은 대륙 내 수출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단순 원두 수출에서 가공·브랜딩·스페셜티 시장 확장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며, 2025년 커피 부문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Bagritech
브라질 가뭄이 만든 기회
글로벌 커피 시장의 공급망 변화도 우간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브라질 주요 산지에서 지속되는 가뭄과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 불안정성이 이어지면서, 세계 2위 로부스타 생산국인 우간다 커피가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했습니다. 품질 개선과 함께 시장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안정적 대체재로서 글로벌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입니다. Rising Nation Uganda / Monitor Uganda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2025년 하반기, 우간다 농림부(MAAIF)와 중국 최대 커피 리테일 중 하나인 Cotti Coffee가 공식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간다의 아라비카·로부스타 커피를 중국 현지 7,500여개 매장 등 유통망에 직거래로 확대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농가 교육, 기술 이전, 품질관리, 사후관리 및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협력을 골자로 하며, 직거래, 디지털 유통, 친환경 생산을 포함합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으로의 우간다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90% 증가했으며, 중국 커피 시장은 2030년 약 4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간다 커피의 아시아 시장 내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Refreshmen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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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확대, 빛과 그림자
우간다는 기존 유럽 중심 시장 외 아시아·중동 등으로 수출지를 적극 모색하며, 농가-유통사-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로 가치사슬 전반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Cotti Coffee와의 협력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하지만 비판적 관점도 존재합니다. 중국 등 대형 유통망 중심 직거래 확대가 중소 농가의 수익분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 대량생산 중심화로 인한 품질 및 지속 가능성 논란, 국제 가격변동 리스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빠른 수출 확대 과정에서 품질 관리와 환경적 책임 이행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Uganda Ministry of Agriculture / Refreshment Magazine
에티오피아는 어디로?
우간다의 1위 등극이 에티오피아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고품질 아라비카와 커피 문화 유산으로 강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우간다가 품질 개선과 정부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수출량과 수출액에서 앞서게 된 것입니다.
이는 아프리카 커피 산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두 나라 모두 지속 가능한 생산과 품질 고도화를 추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아프리카 커피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Uganda Broadcasting Corporation
에티오피아 커피 생산 사상 최고치, 2033년 세계 2위 가능할까
에티오피아, 커피 투기 비축 단속으로 수출 100억 달러 목표 도전
2030년 목표, 현실이 될까
우간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연산 2,000만 자루 생산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재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지속 가능성과 품질 유지가 관건입니다. 대량생산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환경 부담과 소농 소득 분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제 가격 변동성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브라질의 공급 불안정이 기회로 작용했지만, 이는 동시에 우간다도 기후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부의 체계적 지원과 함께 농가 수준의 기후 적응력 강화가 병행되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