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0% 고율 관세 부과로 브라질산 커피가 유럽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11월 들어 15만 포대 이상이 유럽 ICE 인증 창고로 향하며, 글로벌 재고는 1년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지만, 완전한 대체는 아직 요원합니다.
미국 관세로 브라질 커피 수출 급감
2025년 8월부터 미국 정부는 브라질산 커피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로 인해 브라질의 미국 커피 수출은 약 46% 급감하며, 한 달에 약 30만 포대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미국은 브라질 커피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였으나, 관세 부과 이후 브라질 수출업체들은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Tridge / Glottis
유럽 ICE 창고로 대거 이동하는 브라질 원두
11월 들어 브라질산 아라비카 원두 15만 포대 이상이 유럽의 ICE 인증 창고로 속도감 있게 이동 중입니다. 이는 브라질 내 물리적 가격 하락으로 인해 유럽으로 원두를 선적해 ICE 거래를 통한 출고가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글로벌 창고 재고는 약 1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인 43만 포대 안팎으로, 2년 전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Reuters / 커피리브레
ICE 창고 이동의 배경
브라질산 원두가 유럽 ICE 창고로 이동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이 막히면서 브라질 수출업체들은 대체 시장을 찾아야 했고, 유럽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였습니다. 특히 브라질 국내 커피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럽으로 선적해 ICE 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보장했습니다. ICE 창고는 글로벌 커피 거래의 중심지로, 인증된 원두를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 브라질 원두를 수용할 수 있을까?
2024년 기준 유럽 커피 시장은 약 337만 톤 규모이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해 2034년에는 약 523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커피 시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5.5%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스페셜티 및 프리미엄 커피 수요 증가가 두드러집니다. Expert Market Research / Renub Research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럽 소비자들은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져 신선한 생두 및 원두 구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카페 및 홈 브루잉 시장도 함께 성장 중입니다. 유럽 ICE 창고 등 공식 인증 창고의 재고 용량과 운영 효율성도 그동안 시장 수요 및 공급 변화에 맞춰 최적화되어 있어, 현재 브라질산 원두가 ICE 창고로 이동하는 물량은 적정 수준 내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Jaeger Morris / Kai Farm
절반만 메운 미국 수출 감소분
현재 유럽으로 이동 중인 15만 포대는 미국 수출 감소분 30만 포대의 절반 정도에 해당합니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유럽 시장으로의 물량 이동이 중요한 대체 공급 루트 역할을 하면서 일부 수출 타격을 상쇄하고 있지만, 완전한 해소는 아닙니다. 따라서 유럽 시장 진출만으로는 미국 시장 손실을 완전히 보전할 수 없으며, 브라질은 아시아와 중동 등 다른 시장으로의 추가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Tridge
공급 재조정인가, 시장 다변화인가
유럽 시장의 수요가 갑자기 급증하기보다는, 기존 수요가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브라질산 원두가 미국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재조정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더 많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유럽 시장의 변화는 공급 측면에서 주로 나타나며, 수요 자체가 급격히 변하는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단기적으로 유럽 시장이 브라질 원두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라질이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미국 관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브라질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Glottis
브라질 커피 산업의 새로운 전략
브라질은 단순히 수출 시장을 전환하는 것을 넘어, 공급망 전략 자체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스페셜티 커피와 프리미엄 원두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 인증과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관세라는 위기를 계기로, 브라질 커피 산업은 보다 다변화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전략을 구축하는 중입니다. 브라질이 이 전환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커피 공급망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