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초, 인도네시아 북부의 아체(Aceh)와 수마트라(Sumatra) 지역에서 발생한 열대성 사이클론 Senyar로 인해 극심한 폭우와 홍수,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3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200만 명 이상이 이재민이 되었습니다. 특히 아체의 가요(Gayo) 고원 지역은 수마트라 가요 아라비카로 유명한 커피 주산지인데, 이곳의 90,000헥타르 이상의 농장이 홍수, 토양 침식, 산사태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우 자체는 정점을 지났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비가 이어지거나 토사가 정리되지 않아 재난 상황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글에서는 수마트라 커피 산지의 피해 상황과 물류·수출 차질, 그리고 장기 복구 과제를 살펴봅니다.
90,000헥타르 농장을 덮친 재난
가요 고원, 물과 진흙에 잠기다
아체의 가요 고원 지역은 수마트라 아라비카의 핵심 생산지로, 독특한 허브·스파이스·어시·풀바디 프로파일로 전 세계 스페셜티 시장에서 사랑받는 커피를 재배합니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많은 커피 농장이 물에 잠기거나 토양이 유실되어 농작물 생산에 장기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일부 저지대와 산사태 지역에는 여전히 진흙·모래 퇴적물이 1~2m 이상 쌓여 있고, 접근이 어려운 마을들은 사실상 고립 상태라 일상 회복과 농장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ReliefWeb / Perfect Daily Grind
생계와 소득, 무너진 농민들
피해 지역의 농민들은 생계와 소득의 불안정을 겪고 있으며, 복구와 재배 재개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커피나무는 한 번 토양이 유실되거나 뿌리가 손상되면 회복에 수년이 걸릴 수 있어, 단기 응급 지원을 넘어 장기 재건 계획이 필수적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해가 수마트라산 아라비카 커피의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Perfect Daily Grind
도로·교량 유실, 물류가 멈추다
메단–아체 간 주요 운송로 끊겨
이미 생산·가공돼 있던 커피의 유통·수출 과정도 직접적인 물리 피해와 물류 병목 때문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단(Medan, 수마트라 수출 비즈니스 중심지)과 아체를 잇는 주요 도로 일부가 유실되거나 심하게 손상되어, 가요 지역에서 항만으로 커피를 보내는 트럭 운송이 지연·우회되는 상황입니다. 아체·북수마트라 일대에서 도로·교량 파손으로 커피 산지–메단 간 주요 육상 운송로가 끊기거나 제한 운행 중이라, 생두를 창고·항만까지 옮기는 데 큰 지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Atlas Coffee Importers / ReliefWeb
벨라완 항만 접근 제한, 수출 적체 우려
수마트라 주요 항만인 벨라완(Port of Belawan) 주변도 홍수와 도로 통제로 육상 접근이 제한되면서, 컨테이너 반입·반출이 평소보다 느리게 재개되는 등 농산물 수출 전반에 적체·지연 리스크가 생긴 것으로 보고됩니다. 일부 국제 생두 수입업체는 “현재 선적 예정이던 수마트라 커피는 출발이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를 내고 있으며, 이미 계약된 물량도 선적 시점이 뒤로 밀리거나 대체 원산지 활용을 검토 중입니다. Everstream Analytics / Daily Coffee News
긴급 구호와 복구, 현재진행형
접근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 군·경, 국제 구호단체 등이 구조·수색, 임시 대피소 운영, 식량·위생키트·의약품 공급 등 긴급 구호를 진행 중이며, 도로 정리와 교량 보수 등 ‘접근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커피 산지인 아체 가요 고원에서도 도로 유실, 전기·통신 두절로 인해 피해 전모 파악이 아직 어렵고, 일부 수출업체·협동조합은 “비는 멈췄지만 농장·가공시설의 실제 피해 규모 평가와 본격 복구까지는 수 주 이상 걸릴 것”이라며 향후 수마트라 커피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Connecting Business initiative / Atlas Coffee Importers
본격 복구보다 응급 대응 단계
북부 수마트라와 아체 일대는 11월 말부터 이어진 집중호우가 12월 초에 정점을 지난 뒤, 물이 빠지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장기 복구보다는 긴급 구조, 도로·교량 복구, 구호 물자 전달 같은 응급 대응·임시 복구 단계가 중심이라 커피 농장 피해와 생산 정상화는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ReliefWeb / ABC News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성, 남은 질문들
반복되는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 필요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인도네시아의 커피 산업에 미치는 위험을 지적하며, 기후 재해에 대비한 재배지 보호와 재난 대응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수마트라처럼 산악 지형과 열대 기후가 결합된 지역은 앞으로도 유사한 극한 강우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단순 복구를 넘어 예방적 인프라 투자와 기후 적응형 재배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지속가능한 복구, 토양과 생태계 회복까지
또한 피해 지역의 복구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농업 방법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토양과 생태계 회복이 어렵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토양 침식과 산사태로 손상된 농지를 단순히 평탄화하고 재식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토양 구조 회복, 유기물 투입, 수자원 관리 등 생태계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Perfect Daily Grind
수마트라 커피, 단기 차질 넘어 장기 공급 타이트 우려
인도네시아 전체 커피 수출 비중에서 수마트라(특히 아체·북수마트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특정 로트·마이크로랏의 배송 지연, 향후에는 수확 감소에 따른 공급 타이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계약된 물량의 선적 지연뿐 아니라, 2025~2026년 수확기의 생산량 감소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수마트라 아라비카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로스터들은 대체 원산지 확보와 가격 변동성 대응 전략을 서둘러 검토하고 있습니다. Daily Coffee News / Everstream Analytics
베트남 중부 기록적 홍수, 로부스타 커피 생산지를 덮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