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커피에 대해 50%라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커피 시장에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시행되었지만, 실제로는 브라질산 커피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정부는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 커피업계의 현실은 달랐습니다. 사실 미국은 커피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해외산 생두 없이는 시장 공급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였습니다. Reuters / Forbes
관세 도입 이후의 시장 충격과 예외 조치
관세 도입의 여파는 즉각적이고 강력했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6%나 감소했고, 9월에도 추가로 20%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입량 감소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페 체인과 로스터들은 높아진 원가 부담을 떠안게 되었고,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브라질 정부는 물론 미국 내 커피 업계까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업계의 호소와 불합리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도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Reuters / Forbes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9월 8일, 커피와 코코아 등 필수 농산물에 대해서는 고율 관세를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조치는 미국에서 현실적으로 생산이 불가능하거나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급등한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고 공급망을 정상화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BookWeb / Forbes
무관세 커피법(No Coffee Tax Act) 발의와 현황
행정명령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의회에서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이 손을 맞잡고 ‘무관세 커피법(No Coffee Tax Act)’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커피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은 대체품을 제외한 모든 진짜 커피 제품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무관세를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법안은 커피 업계와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며,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등 여러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초당적 합의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통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Forbes / BookWeb
전망과 주요 매체 분석
미국 주요 언론과 커피 산업 전문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커피에 다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 수입국과의 협력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강력했던 업계의 반발을 고려하면, 무관세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원자재나 식료품과의 형평성 문제, ‘커피 대체품’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입법 과정에서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정치적 협상, 인플레이션 추이, 규제 환경의 변화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장기적인 정책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무관세 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Forbes / Book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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