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USDA)는 2025/26 커피연도에 전 세계 커피 공급이 약 360만 자루(60kg 기준)의 적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생산량이 정점에 이르렀던 2024/25 시즌 이후, 주요 생산국의 기후 불안정 등으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브라질과 베트남 모두 이상기온과 불규칙한 강우로 피해가 예상되며, 특히 브라질 아라비카 생산량 감소와 베트남 로부스타 증가라는 품종 구성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USDA의 2025/26 전망 핵심 내용과 주요 생산국별 증감, 그리고 시장 영향을 살펴봅니다.
생산 1억7,000만 vs 소비 1억7,500만, 다시 찾아온 적자
브라질 아라비카 6.4% 감소, 로부스타 14.8% 증가
USDA는 브라질의 아라비카 생산이 2024년 대비 감소하고, 베트남의 로부스타 수확량도 기상 문제로 늘어나지만 전체적으로 글로벌 생산량이 총 1억7,000만 자루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브라질 2025/26 생산량은 6,500만 자루로 2024/25년 6,470만 자루 대비 약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아라비카는 4,090만 자루로 약 6.4% 감소하지만 로부스타는 2,410만 자루로 약 14.8% 증가해 품종 구성 변화가 뚜렷합니다. USDA FAS
베트남 로부스타 6.9% 증가, 기상 여건 개선
베트남은 2025/26 생산량이 3,100만 자루로, 2024/25년 2,900만 자루보다 약 6.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부분 로부스타이며, 기상 여건 개선과 높은 가격으로 비료·투입재 사용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제시됩니다. 반면 세계 커피 소비량은 1억7,500만 자루 수준으로 유지되며,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소비국의 카페 및 가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세계 공급 균형을 다시 적자 구간으로 되돌리는 주된 요인입니다. USDA FAS / Perfect Daily Grind
주요 생산국 10개국, 누가 늘고 누가 줄었나
콜롬비아·인도·페루, 기상 악화로 감산
USDA의 2025/26 보고서를 기준으로 상위 주요 생산국은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인도, 우간다, 멕시코, 페루입니다. 무엇보다 감산 국가들의 상황이 주목됩니다. 콜롬비아는 2025/26 생산량이 1,250만 자루로, 2024/25년 1,320만 자루에서 약 5.3% 감소할 것으로 나옵니다. 과도한 강우와 구름 낀 날씨가 개화·결실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인도는 2025/26 생산량이 556.7만 자루로, 2024/25년 605만 자루에서 약 8.0% 감소가 예상됩니다.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모두 일부 기상 악화와 병해 부담으로 수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페루로, 2025/26 생산량이 336.9만 자루로 2024/25년 420만 자루 대비 약 19.8% 감소가 예상됩니다. 기상과 재배 여건 악화, 일부 지역의 병해·노령 수목 문제가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USDA F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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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온두라스·인도네시아, 회복 국면
반대로 증산 국가들도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2025/26 생산량이 1,156만 자루로, 2024/25년 1,063만 자루보다 약 8.7%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근 몇 년간 고수확 품종으로 재식과 가지치기 강화가 생산 확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온두라스는 2025/26 생산량이 650만 자루로, 2024/25년 580만 자루 대비 약 12.1% 증가가 예측되며, 기상 회복과 관리 개선으로 수확이 늘어나는 전형적인 회복 국면으로 분석됩니다.
인도네시아는 2025/26 생산량이 1,125만 자루로, 2024/25년 1,070만 자루 대비 약 5.1% 증가가 예상됩니다. 로부스타 생산 회복과 저지대 주요 산지의 우호적인 기상 조건이 상승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동시에 우간다는 2025/26 생산량이 687.5만 자루로, 2024/25년 670만 자루 대비 약 2.6% 증가 전망이며, 정부·기관 주도의 증산 프로그램 효과와 고가 시세가 소농의 투자를 자극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멕시코는 2025/26 생산량이 390.3만 자루로, 2024/25년 387만 자루에서 약 0.9%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USDA FAS
가격 상승 압력과 로부스타 시장 타이트
2026년 소매가 인상 가능성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경우, 국제 커피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2026년 소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2022~2023년의 급등 후 안정세를 보였던 ICE 선물 가격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로부스타 시장의 공급 제약이 인스턴트 커피 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Perfect Daily Grind
업계의 구조적 대응 필요성 강조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 가격 상승뿐 아니라 생산지의 기후 리스크 심화에 대한 구조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고온·가뭄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수확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지속가능한 농업 투자와 품종 다양화가 주요 과제로 지목됐습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나거나 주요 재고 조정이 이뤄질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반론을 제시했습니다. Perfect Daily Grind
USDA 추정치의 한계와 해석 시 유의점
민간·현지 기관과의 차이
USDA 보고서는 각국 FAS 포스트의 추정과 보조 자료를 기반으로 하며, 민간 업체·현지 기관 추정치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됩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경우, USDA 추정이 브라질 국영공사(Conab)나 민간 분석보다 높게 나오거나, 특정 연도에는 반대로 낮게 잡히면서 “실제 체감 타이트함과 통계상의 균형이 다르다”는 비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USDA 전망은 중요한 참고 지표이지만, 현지 실사와 민간 분석, 기상 변화 추이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USDA FAS / Comunicaffe
360만 자루 적자가 의미하는 것
USDA의 2025/26 전망은 글로벌 커피 시장이 다시 공급 부족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브라질 아라비카 6.4% 감소, 베트남 로부스타 6.9% 증가, 페루 19.8% 급감, 에티오피아 8.7% 증가 등 국가별·품종별 엇갈린 흐름 속에서, 전체 생산량은 1억7,000만 자루로 소비량 1억7,500만 자루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026년 소매가 상승, 로부스타 시장 타이트, 그리고 기후 리스크 심화에 대한 구조적 대응 필요성으로 이어집니다. 다만 USDA 추정치는 민간·현지 기관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향후 실제 수확 상황과 소비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