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가 2024/2025 시즌에 커피 수출로 1억 1,6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1,000톤을 기록했고, 국제 커피 가격 급등과 맞물려 수출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정부 주도의 가공시설 현대화와 품질경연대회를 통한 프리미엄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으며, 규모는 작지만 아프리카 6위 수출국으로서 품질 중심 스페셜티 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1,000톤, 25% 성장의 비밀
르완다 농업수출개발위원회(NAEB)가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4/2025 시즌 커피 생산량은 21,000톤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커피나무를 대대적으로 재식하고 생산성 향상 정책을 추진한 결과입니다. 특히 고품종(RAB C15)으로의 교체와 함께, 농가에 무료 묘목 제공, 무상 비료 지원, 기초 생산자 교육을 병행하며 1.5년 만에 수확 가능한 생산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동시에 국제 커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ICE 기준 커피 가격은 2024년 4월 189.9 센트/파운드(약 $4.10/kg)에서 2025년 3월 364 센트/파운드(약 $8.01/kg)까지 급등하며, 르완다 커피 수출 단가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르완다산 주력인 아라비카 커피는 품질 경쟁력과 유럽·북미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강한 수요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Ecofin Agency
아프리카 6위, 작지만 강한 존재감
르완다는 우간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케냐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6번째로 큰 커피 수출국입니다. 규모는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다소 작지만, 유리한 시장 여건과 정부 전략적 지원 덕분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가 두드러집니다.
르완다 커피의 강점은 품질입니다. 2024년 기준 Fully Washed Coffee 비중이 81% 이상을 차지하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고품질 스페셜티 커피 수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수출 대상 국가도 전 세계 50개국 이상으로 다변화되었으며, 내수 시장 개발과 소비 촉진도 농가 안정화와 산업 지속성 강화 목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Ecofin Agency
1억 3천만 달러 투자, 가공시설 현대화
르완다 정부는 커피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2024~2029년 NAEB 및 정부 주도로 약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커피 세척장(Washing Station), 가공공장, 로스팅 시설 등 전국 커피 가공시설을 현대화하고 있습니다. 제5차 농업변혁전략(PSTA5)에 따라 커피 가공공정의 현대화·자동화, 소규모 농가-협동조합·민간기업 연계 강화 등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특히 재배부터 수확, 가공까지 전체 밸류체인 혁신을 목표로 합니다. 지역별 협동조합 및 여성·청년 중심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고, 농가 교육(FFS), 무료 고품종 묘목 및 무상 비료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지속 가능성 강화를 위해 에너지 효율·물 사용 절감·잔류물 관리 기준을 도입하고, 국제 인증(UTZ, Rainforest) 취득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NAEB / FAO
Best of Rwanda, 품질로 승부하다
르완다 커피의 품질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Best of Rwanda National Specialty Coffee Competition(베스트 오브 르완다)”입니다. 정부와 NAEB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2024년과 2025년에 대대적으로 진행되어, 300여 개가 넘는 샘플이 품질 평가에 참가했습니다.
2025년 최신 대회에서는 316개 커피 샘플 중 엄격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50개가 예선 통과했고, 그중 20개가 주최국·국제 심사위원의 공정한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했습니다. 평가 기준은 SCA 국제 품질 인증 및 COE 방식(향미, 산미, 밸런스 등 전 항목 최고점 기준)을 따르며, 수상 커피에 전문 감정사의 인증이 포함됩니다.
1위는 K ORGANICS(대표: Ignace Ndayahungwa)가 90점 이상을 받으며 차지했고, 2024년 대회 1위를 기록한 81세 농부 Raphael Karasi의 NOVA Coffee(91.86점) 등 다양한 소규모 농가 및 협동조합이 선정되었습니다. 상위 20개 커피는 온라인 국제 경매에 진출하여, 전국 농가·협동조합이 직접 프리미엄 시장에 고가로 판매했습니다. 2024년 평균가 $24.70/kg, 최고가 $71.80/kg, 총 판매액 $165,544를 기록했습니다. NAEB / Best of Rwanda Coffee / Alliance for Coffee Excellence
2028년 목표, 32,000톤
르완다 정부는 2028/2029년까지 연간 커피 수출량 32,000톤 목표를 세우고 생산성 개선과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 전략은 생산량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유지가 최대 과제로 지목됩니다.
무엇보다 여성·청년 중심 생산자그룹에 일자리 및 커뮤니티 기반 생산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소규모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원두 뿐 아니라 로스팅·패키징, 해외 바이어 대상 맞춤형 커피 생산 등 부가가치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FAO
위기와 과제, 지속 가능성이 관건
하지만 비판적 관점도 존재합니다. 업계에서는 기후변화, 국제 가격 불안, 농가 고령화, 프리미엄 시장 경쟁 심화 등이 지속 성장에 위험요인임을 경고합니다. 특히 Best of Rwanda 경연대회의 경우, 참가·유지 비용 부담, 일부 지역 간 격차, 지속적 품질 관리 및 혁신 필요성,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시장 내 경쟁 심화 문제 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한 중·장기 대책으로 재생농업(agroforestry, 수자원 보호), 품종 개선, 내수 소비 확대 등 정책을 병행 중입니다. 국제 대회 결과 및 글로벌 요구에 맞추어 품질관리센터 운영, 기술교육 강화, 생산자 단체 역량 강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Ecofin Agency / NAEB
작은 나라의 큰 야망
르완다는 규모는 작지만, 품질과 전략으로 승부하는 나라입니다. 정부 주도의 체계적 투자와 품질경연대회를 통한 국제 인지도 제고, 그리고 지속 가능한 생산 구조 구축은 르완다 커피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와 가격 변동성, 경쟁 심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르완다는 품질 중심 전략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품질로 인정받는 아프리카 스페셜티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8년 32,000톤 목표 달성 여부와 함께, 소규모 생산국이 품질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