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 시장이 급격한 정책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2025년 1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브라질산 커피(용해성 커피 제외)에 부과된 40% 징벌적 관세를 전격 철폐했습니다. 이 명령은 11월 13일로 소급 적용되며, 이미 징수된 관세에 대해서는 환급이 가능합니다. 불과 몇 개월 전인 2025년 7월에 부과된 관세가 단기간에 철폐되면서, 미국 내 커피 가격은 급등했다가 다시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극적인 정책 반전은 어떤 배경에서 나왔고, 커피 산업에는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7월의 징벌, 정치 보복이 커피 가격을 끌어올렸다
2025년 7월,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 기소 및 미국 기업에 대한 벌금 부과 등에 반발해 브라질산 농산물(커피, 쇠고기, 코코아 등)에 40%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 커피 수입량의 35% 이상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국으로, 40%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내 커피 소비자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정치적·경제적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Supply Chain Dive / Daily Coffee News
11월 13일, 미국은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대해 10%의 상호 관세를 철폐했으나, 브라질에 대해서는 40% 관세가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브라질과의 무역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Perfect Daily Grind
소비자 분노가 백악관을 움직였다
1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브라질산 커피(용해성 커피 제외)에 대한 40% 관세를 철폐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브라질 간 무역 협상의 초기 진전을 반영한 조치로, 미국 내 커피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정치적 압력이 컸던 점이 작용했습니다. 명령은 11월 13일부터 소급 적용되며, 이미 징수된 관세는 환급 절차를 통해 반환될 수 있습니다. Reuters / Daily Coffee News
미국 내 커피 소매가격은 관세 부과 이후 최대 40%까지 급등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 커피 수입량의 35~37%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국이기 때문에, 관세 부과는 즉각적으로 미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미국 소비자와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왔고,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Yahoo Finance / Perfect Daily Grind
업계는 안도했지만…
관세 철폐로 미국 내 커피 가격이 안정화될 전망이며,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와 미국 로스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커피 수입업자들은 관세 철폐 발표 이후 보세창고에 머물렀던 브라질산 커피 물량이 미국 내 로스터들에게 빠르게 공급될 것이라 평가하며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Reuters / Daily Coffee News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무역 협상 진전과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 신호를 준다고 봅니다. Fortune은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관세 철폐를 환영하며, 이를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Fortune
다만, 용해성(인스턴트) 커피에 대해서는 40% 관세가 유지되며, 이는 브라질의 인스턴트 커피 시장 점유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브라질 인스턴트 커피는 미국 내 수출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브라질 인스턴트 커피 수출의 약 20%를 구매하는 주요 시장입니다. Yahoo Finance
정책 변동이 키운 무역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관세 부과와 철폐는 미국 내 정치적·경제적 압력과 무역 협상의 결과로, 브라질과의 무역 관계가 정치적 이슈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합니다. 관세가 단기간에 도입됐다 철폐되는 정책 변동성은 무역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며, 이는 장기적 투자 및 공급망 전략 수립에 부담이 됩니다. Supply Chain Dive / Coffee Watch
무역 불확실성이란 정책이 불과 몇 개월 만에 반복적으로 변동하면서 생기는 혼란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급격한 정책 변화는 기업들이 장기 계획을 세우거나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들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킵니다. 공급망 리스크 역시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무역 정책이 자주 바뀌면 공급망 상의 협력사 변경, 물류 경로 수정, 비용 증가 등이 발생하고, 이는 곧 공급망 중단이나 지연 같은 리스크를 키우게 됩니다. Perfect Daily Grind
무역 정책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갑작스럽게 변하면서 미국과 브라질 커피 산업 모두가 단기적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이 단기적 소비자 가격 안정에는 기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역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GCR Magazine
몇 개월 만에 뒤집힌 정책이 남긴 것들
이번 40% 관세 철폐는 미국 내 커피 가격 안정과 시장 회복을 촉진하였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지만, 단기 정책 혼선 및 일부 예외 관세 유지로 인한 불확실성과 추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 커피 수입량의 35% 이상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국으로, 관세 부과와철폐가 몇 개월 만에 반복되면서 양국 커피 산업은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미국 소비자는 가격 급등과 하락을 경험했고, 브라질 수출업체는 단기간에 시장 접근성이 급변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인스턴트 커피 관세 유지는 브라질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브라질 커피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강제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역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는 정책의 빈번한 변경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변동성은 커피 무역과 같은 국제 거래에 실질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미래 무역 관계와 협상 진행 상황이 커피 무역에 미칠 영향도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 소비자 가격 안정에는 기여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역 파트너와의 신뢰 구축,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라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