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피 업계에서 블록체인 기반 원산지 추적 시스템이 실제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약 200개 이상의 브라질 커피 업체가 중국 수출 승인을 받았으며, 이 중 상당수가 블록체인 기반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인증과 통관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한 시범사업이 아니라 실제 인증 실무에서 활용되는 단계로,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 당국도 생산 이력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위한 투명성”이라는 명분 뒤에는 제한적 접근과 중앙집중화에 대한 우려가 공존합니다.
시범에서 실무로, 블록체인이 수출 인증에 쓰이다
초기(2020~2023년)에는 일부 플랫폼 중심으로 시험적·사례 연구적 성격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실제 수출 물량과 인증 단계에서 표준화된 실무 도구로 자리잡아가는 추세입니다. 중국 등 수입국에서는 커피 원산지, 생산지, 가공 처리, 물류 경로, 농약 사용 여부 등 핵심 정보를 투명하게 검증해야 하며,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해당 검증 및 공문 제출 과정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Dialogue Earth / GCR Magazine
브라질 정부와 관련 협회(Cecafé, ABICS)도 수출 업체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이력관리의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GACC 등 중국 수입 당국이 공식 승인하는 ‘수입 적격 리스트’에 오른 업체는 다수 이 시스템을 통과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추적 시스템의 실무 적용이 아직 모든 기업과 전 생산자에게 의무화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이 ‘생산 이력 검증 가능성’을 수출 필수 조건으로 상정하면서 실제 업무에서도 채택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순 홍보용 파일럿이라기보다 이미 “수입국 정책과 수출인증 절차에 내장된 실무 시스템”으로 진화 중입니다. GCR Magazine
QR 코드 스캔하면 농장까지 보인다
블록체인 추적 시스템은 각 커피 원두에 고유한 데이터(생산 농가, 수확일, GPS 위치, 가공 방식 등)를 기록해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디지털로 저장합니다. 소비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도입 플랫폼은 Farmonaut의 제품 추적 모듈 등이며, 번거로운 개발 없이 생산자·가공자·브랜드가 간단히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형태의 시스템입니다. 연간 수백만 자루의 브라질산 커피가 이 시스템으로 추적되고 있습니다. Farmonaut
도입 방식은 ‘퍼미션드 블록체인(permissioned blockchain)’이 주로 활용되어, 공급망 참여자별로 필요한 정보만 공개하는 식으로 선택적 투명성이 보장됩니다. 이 방식은 정보 비공개가 필요한 기업이나 조직의 요구에 부합합니다. 대표적 커피 수출 컨소시엄 Cecafé 역시 공식적으로 브라질 커피 추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관련 시스템 역시 바이어, 수출입사, 수출당국 등 관계자만이 실제 데이터에 접근 가능합니다.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 ICO Coffee
투명성의 수혜자는 수출업자와 바이어뿐
B2B 중심 구조, 소비자는 제한적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정보는 농가, 가공, 수출 단계별로 모두 남지만, 그 정보에 접근하거나 실질적 가치를 누리는 주체는 대체로 수출입기업, 인증기관, 정부 당국 중심입니다. 소비자는 QR 코드 등으로 제한적 일부 이력만 확인 가능하고, 전체 DB를 탐색하거나 데이터로 협상력을 가진 주체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 Farmonaut
현재 브라질에서 블록체인 기반 커피 원산지·유통 이력 관리 시스템은 실제로 작동 중이지만, 완전 개방 구조로 누구나 자유롭게 탐색, 검증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은 아닙니다. QR코드 등 개별 상품 단위의 제한적 접근 방식이 주류입니다. ‘모든 유통·생산 데이터를 누구나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관심 기업이나 바이어, 수출입 관련자는 각 플랫폼에서 인증 정보 확인, 샘플 데이터 시연, QR코드 체험 등은 가능합니다. Safe Trace / TraceX Tech
퍼미션드 블록체인, 탈중앙화와 정반대로 간다
많은 커피 추적 시스템은 실제로 ‘퍼미션드 블록체인’, 즉 제한된 참여자만 데이터에 접근하는 모델에 치우쳐 있습니다. 이는 본래 블록체인 철학인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와 배치됩니다. 즉, 유통망 관계자에겐 투명성을 제공하지만, 일반인이 전체 이력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제한적 투명성은 시스템을 중앙통제형 플랫폼 수준으로 되돌릴 위험이 있으며, 실제 블록체인 도입이 오히려 “공급망 통제 강화/감시”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소규모 농가와 실제 생산자에게 데이터 투명성의 이득(예: 프리미엄, 공정성 보상)이 골고루 돌아가거나, 소비자가 의미 있게 모든 생산 정보를 검증할 수 있도록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한계가 지적됩니다. 일부 농가와 원두 커뮤니티에서는 기술의 진입장벽(교육, 비용, 인터넷 인프라 등), 플랫폼 독점, 그리고 블록체인·공정무역 마케팅의 실효성(그린워싱/데이터 접근권 제한)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꾸준히 존재합니다.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디지털 격차가 만든 새로운 불평등
블록체인 도입은 커피의 품질·생산자 투명성뿐 아니라 사기 및 오류 예방, 친환경·공정거래 인증 내역 관리, 유통 경로의 효율성 증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도입에 있어 현업 농가의 디지털 격차(기술 접근성, 교육 부족)가 극복과제로 남아 있으며,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 간 상호 운용성 문제, 데이터 표준화 미비, 시스템 구축 및 유지 비용 부담 등이 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비판적 견해도 존재합니다. Farmonaut /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일부 소규모 생산자와 인증 기관에서는 실제 적용이 특정 기업이나 대형 농장에만 집중될 수 있으며, 공평한 접근과 효용이 모든 커피 생산자에게 보장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공정·친환경’이라는 마케팅이 실제 공급망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 외에 제도적·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업계 전체에 완전 보편화되기까지는 플랫폼 전환, 데이터 기준 표준화, 농가 및 중소기업의 접근성 확대라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진짜 투명성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블록체인 커피 추적 시스템이 이상적으로 ‘모두를 위한 투명성·신뢰’를 주장하지만, 현실에서는 대기업·수출업자·당국 중심의 제한적 데이터 활용이 지배적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모두를 위한 투명성”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제한적 접근과 중앙집중화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구조입니다.
진정한 탈중앙화 실현 및 모든 이해관계자(생산자, 소비자, 소규모 농가)의 정보접근권·혜택 보장을 위해서는 기술‧제도적 개선과 함께 더 평등한 데이터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분명 실무에 도입되었지만, 그것이 정말로 커피 산업의 공정성을 높이는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정보 독점을 만드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 PRISM Sustainability Directory / Dialogue Ear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