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커피연구소(CCRI)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25년 11월 신품종 2종을 공식 선보입니다. 2007년 Chandragiri 이후 18년 만에 발표되는 이번 품종은 백줄기벌레와 잎녹병에 강한 저항성을 갖췄으며, 기존 품종 대비 10% 수확량 증대가 기대됩니다. 기후변화와 병해충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인도 커피 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백줄기벌레와 잎녹병, 인도 커피를 무너뜨리다
카르나타카주의 치카마갈루루, 하산, 코다구 등 대표 커피 산지들은 수년간 커피 백줄기벌레(Xylotrechus quadripes) 피해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해충은 커피나무의 줄기 내부를 관통해 피해를 주며, 감염된 나무는 결국 폐기해야 하고 10년 이상 재배 사이클이 끊깁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정부가 해당 지역을 ‘병해충 피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감염된 식재의 이동을 제한했습니다. The News Minute
전국적으로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아라비카 농장 45%에서 백줄기벌레 피해가 확인됐고, 연간 평균 수확량 35% 감소 및 9백만 그루 이상의 커피나무를 폐기하는 데 연 4천만 달러가 소요된 적도 있습니다. 커피 잎녹병(Hemileia vastatrix)은 잎을 떨어뜨리고 광합성을 저해해 심하면 75% 이상의 수확 손실을 유발합니다. 현대 인도에서는 급격한 기후 변화와 강수량 변동으로 인한 병 확산이 빠르게 늘어나며, 농장 폐업, 노동자 이주, 대규모 경제적 손실과 같은 사회적 파장도 낳았습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Current Microbiology / CABI Digital Library / Journal of Phytopathology and Crop Science
기후변화가 가한 결정타
최근 불규칙한 강수 패턴, 가뭄과 폭우, 산사태 등으로 2024~25년 인도 커피 생산량은 15~20% 이상 감소 가능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화기(4~5월) 고온으로 열매가 타거나, 7월 폭우·산사태로 대규모 농장 손실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은 커피 농가 스스로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Drishti IAS / Outlook Traveller
이처럼 병해충 피해와 기후 충격에 따른 생산성 저하, 농가 수익성 하락, 커피 품질 저하 등 복합적 위기가 누적됨에 따라, 커피위원회(CCRI)는 지속가능하고 병저항성이 강한 고수확 신품종 개발을 공식화했습니다. Science Direct
18년 만의 신품종, S4594와 S5086
S4594는 백줄기벌레(White Stem Borer)에 내성을 가진 종자계 품종입니다. 백줄기벌레는 인도 아라비카 농장 45%에서 피해를 일으킨 주범으로, 나무 줄기 내부를 관통해 재배 사이클을 10년 이상 중단시킵니다. S4594는 이 해충에 대한 저항성을 갖춰 감염된 나무 폐기와 재식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Times of India
S5086은 잎녹병(Leaf Rust)에 강한 F1 하이브리드 품종으로, 기존 품종 대비 10%가량 수확량 증대가 기대됩니다. 잎녹병은 심할 경우 75% 이상의 수확 손실을 유발하며, 인도 커피 산업의 최대 위협 요인 중 하나입니다. S5086은 병 저항성과 함께 고수확성을 겸비해, 기후변화와 병해충 리스크가 높아지는 환경에서 농가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 품종 모두 출하 전 공식 명칭은 최종 조정 중입니다. Navbharat Times
CCRI가 이번 신품종을 내놓기 전, 가장 최근에 공식 출시된 신품종은 2007년 12월 발표된 ‘찬드라기리(Chandragiri)’입니다. Chandragiri는 ‘Villa Sarchi’와 ‘Hibrido de Timor’를 교배해 만든 아라비카 교배종으로, 잎녹병 저항성과 대립 크기, 고수확성을 인정받아 상업 재배가 시작됐습니다. CCRI는 100년 연구 기간 동안 Chandragiri 포함 S.795, S.288 등 13개 이상의 아라비카 공식 품종을 상업용으로 발표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이번 S4594와 S5086은 18년 만의 신품종 발표로 업계의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Business Standard / XLIII Coffee
유럽 규제 대응과 수출 전략
케랄라, 카르나타카 등 주요 커피 산지에서 ‘Generations Programme’라는 신품종 보급 프로젝트가 2025년 10월부터 본격 시행 중입니다. CCRI는 지속가능성 인증(geotagging, certification) 확보와 온난화에 대응한 다각적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EUDR(EU 산림전용방지법)에 부합하도록 지리정보 추적(GTS), 인증 확보 등이 진행 중이며, 대부분 생산물은 수출을 목적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Rainforest Alliance / Times of India
EUDR 또 연기? 2026년까지 유예된 EU 커피 규제
2024-25년 기준 인도 커피 생산량은 36만 톤,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인 18억 달러를 기록하며 신규 품종 도입이 국내외 수요 충족 및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커피 수요의 지속적 증가(연 4%대), 전문점 확대와 맞물려 신품종의 성공적 도입은 향후 커피산업 구조 변화와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The Hindu Business Line
